우리은행 인수 외면 당한 中 안방보험, 동양생명 품나

입력 2015-02-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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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을 인수한다.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전이 무산된 이후 또다시 국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 여부가 남아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보유한 지분 57.5%(6191만주)를 인수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만8000원 수준으로 총 1조2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의 현재 주가(지난 4일 종가 기준)보다 60% 높은 금액이다.

만약 보고펀드가 안방보험에 동양생명을 매각할 경우 많은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보고펀드는 지난 2006년 주당 9000원에 동양생명 11.52%를 인수했고 2007년 동양그룹으로부터 주당 1만2500원에 6.05%를 매입했다.

이후 상장을 통해 구주 일부를 매각한 보고펀드는 2010년 주당 1만8000원에 동양그룹으로 부터 지분 46.5%를 가져와 경영권을 보유하게 됐다.

안방보험의 국내 금융사 인수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 인수 예비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 안방보험만 참여하면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두 곳 이상 경쟁이 이뤄져야 하는 유효경쟁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금융권에는 외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당국의 규제 등으로 인해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경영권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에 대해 어떠한 문의도 없었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외국계가 추진하는 금융사들의 M&A(인수합병)이 그간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불발된 사례가 있는 만큼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AIG, 외환은행, ANZ 사례 등 금융사 M&A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불발되는 경우가 꽤 있어 왔기 때문에 냉정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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