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할부 전국 영업망 확보…대형화 박차
한미캐피탈이 쌍용캐피탈의 자동차 할부금융사업부문을 전격 인수한다.
15일 한미캐피탈은 쌍용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사업부문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대금은 영업권 350억원 및 자산인수대금 328억원(예정) 등 총 678억원 규모이며 자산인수대금은 영업양도일 기준으로 최종 확정된다.
수입자동차 및 의료기 리스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미캐피탈은 이번 영업양수도를 통해 쌍용캐피탈 전국 14개 지점(영업소 포함)의 국산차 할부영업조직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대형 여신전문금융회사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쌍용캐피탈은 지난 2003년 3월 골든브릿지로 인수된 이후 국산 신차 및 중고차 할부금융에 주력해 연간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는 등 견실한 성장을 유지, 자금조달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동차할부채권의 확보 및 관리를 통해 거래금융기관 등 시장으로부터 평판을 얻어왔다.
한미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2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10%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조정자기자본비율이 60%를 초과하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입차 및 의료기 등 리스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전문회사인 MBK파트너스가 한미캐피탈의 최대주주이며, MBK파트너스는 최근 대형 저축은행인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M&A 계약으로 한미캐피탈의 탄탄한 재무구조 및 리스영업 노하우와 쌍용캐피탈의 영업네트워크 및 할부영업 노하우가 결합되게 됨에 따라 한미캐피탈은 수입자동차 및 국산자동차를 망라하는 종합 자동차금융회사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한미캐피탈 관계자는 “쌍용캐피탈의 인수를 계기로 의료기 등 기존 리스 영업분야에서도 전국적인 영업망 확보를 통해 국내 전지역을 영업권역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종합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향후 양사는 영업양수도 계약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오는 12월 28일 통합을 실시할 예정이며 쌍용캐피탈의 14개 지점 및 영업소와 200명 내외의 인력과 자동차할부 정상채권이 한미캐피탈로 넘어올 예정이다.
주력분야의 영업양도 이후 쌍용캐피탈은 상호변경 후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존속해 자동차 관련 이외의 영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캐피탈 이명섭 대표이사는 "통합이후 내년 첫해 6000억원 이상의 영업실적이 기대되며 2년 후에는 자산규모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대형 여신전문회사와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한미캐피탈은 우량 대형 여신전문회사로 거듭 변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아주그룹의 대우캐피탈 인수, 현대캐피탈과 GE캐피탈의 제휴 및 최근 두산그룹의 연합캐피탈 최대주주 부상과 함께 한미캐피탈의 쌍용캐피탈 자동차 할부영업 인수로 할부금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