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한다. 중국 기업이 국내 금융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보유한 지분 57.5%(6191만주)를 인수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2만원 수준으로 총 1조2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의 현재 주가(지난 4일 종가 기준)보다 60% 높은 금액이다.
안방보험은 생명보험,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금융 업무를 취급하는 중국 대형 종합보험사다. 중국 전역에 영업점만 3000여개, 고객수도 2000여 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기준 자산규모도 7000억위안(약 121조5200억원)이다.
2004년 안방보험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안방재산보험을 시작으로 2010년엔 생보사를, 이듬해에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며 금융사로 면모를 갖춰나갔다.불과 3년 전만해도 안방재산보험의 규모는 120억위안(약 2조1400억원)에 불과했다. 3년간 약 60배에 이르는 양적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안방보험과 동양생명이 MOU를 체결했다 하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만약 보고펀드가 안방보험에 동양생명을 매각할 경우 많은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보고펀드는 지난 2006년 주당 9000원에 동양생명 지분 11.52%를 인수했고 2007년 동양그룹으로 부터 주당 1만2500원에 6.05%를 매입했다.
이후 상장을 통해 구주 일부를 매각한 보고펀드는 2010년 주당 1만8000원에 동양그룹으로 부터 지분 46.5%를 가져와 경영권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