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진단 시장의 진화] 자가혈당진단기로 글로벌 도전 나선 아이센스

입력 2015-02-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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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5초 만에 혈당측정 뚝딱! “2020년 1조 매출 목표”

▲아이센스 남학현 사장 집무실에 전시돼 있는 자가혈당진단기기 제품들. 아이센스가 수출로 해외시장에 나서게끔 한 대표제품들이다. (사진=장세영 기자)

아이센스는 혈당진단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 로슈, 존슨앤존슨, 바이엘, 애보트 등 4개사가 전 세계 시장점유율 98%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공략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5일 아이센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94억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19억7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아이센스는 올해 매출액은 1050억원, 영업이익은 23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2003년 첫 자가혈당측정기 브랜드 '케어센스'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왔다. 아이센스 남학현 사장은 “당시 다른 제품들을 보니 혈액이 4마이크로리터(㎕) 기준 측정시간 30초 정도로 길었는 데 반해, 케어센스는 0.5마이크로리터에 5초로 혈액의 양과 시간을 대폭 줄였다”며 “충분히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말했다.

아이센스는 2010년 뉴질랜드 정부의 의료기기 구매 독립기관 '파맥(PHARMAC)'으로부터 자가혈당기기 독점 공급계약을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로슈, 에보트, 바이엘 등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따낸 계약이기 때문이다. 기술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아이센스는 이 같이 수출에 큰 힘을 실어왔다. 실제 이 회사의 수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남학현 아이센스 사장이 자가혈당진단 시장에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장세영 기자)
아이센스는 수출지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유럽이다. 지난해 수출액 700억원 중 400억원 가까이를 유럽에서 벌어들였다. 아이센스는 이후 중국, 남미,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을 중점적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아이센스는 병원을 대상으로 한 제품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1분기 중 ‘i-Smart 300 혈액 가스 분석기(Blood Gas Analyzer)’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이 제품은 병원용 혈액가스 자동 분석기다. 소량의 혈액 검체를 사용해 혈액 내 존재하는 가스(pCO2, pO2), pH, 전해질(Na+, K+, Ca2+, Cl-)·적혈구 용적률(Hematocrit)을 동시에 측정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당화혈색소측정기 ‘A1Care’도 올 1분기 내에 출시키로 했다. A1Care는 카트리지 타입의 현장현시용 당화혈색소(HbA1c) 분석기다. 세계 최초로 효소기술을 기반으로 했으며, 불과 2.5마이크로리터(μl)의 혈액을 이용해 4분 이내에 정확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 7인치 터치 스크린을 활용해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지난달 국제 당화혈색소 측정표준화 프로그램인 NGSP(National Glycohemoglobin Standardization Program)로부터 외부 정도 관리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남 사장은 “현재 아이센스의 점유율은 0.8%에 불과하지만, 향후 병원 대상 사업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매출도 2020년까지 1조원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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