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요르단 조종사 화형...중동 내에서도 분노 "이슬람 금기 어겼다"·"매달거나 팔 잘라야"

입력 2015-02-0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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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요르단 조종사 화형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요르단 조종사를 불태워 살해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중동 지역 내에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니파 대국인 이집트의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S를 '신과 예언자 무함마드의 적'으로 규정하고, "이슬람 경전 꾸란에 따라 사형에 처하고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거나 팔을 자르는 형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알아즈하르의 최고 수장인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은 "이슬람은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IS는 전쟁 중이라도 신체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이슬람의 금기사항을 어겼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 이슬람 성직자인 살만 알우다는 "이슬람이 금지하는 화형은 사후에서나 처할 수 있는 것"이라며 IS가 이슬람의 율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슬람권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 지도자 이야드 마다니 역시 "이슬람은 인간 도덕성을 정하고, 포로를 다루는 규율이 있다"며 "이번 화형은 전쟁 포로의 권리를 망각한 조치"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범 아랍권 신문인 알하야트는 이날 1면 기사 제목을 IS의 '만행'으로 뽑았다.

앞서 IS 지난해 12월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를 불질러 살해한 영상을 3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IS 조직원들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을 야외에 설치된 철창에 가뒀다. 이 남성의 옷에는 기름으로 보이는 얼룩이 여기저기 묻어있다. 전문가들은 화형을 위해 IS 측이 남성의 옷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철창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고 영상의 마지막 부문에 알카사스베 중위로 추정된 인질이 산채로 불에 타는 장면이 나온다. 서 있던 남성은 절규를 하다 이내 바닥에 쓰러진다.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에 분노한 요르단 정부는 IS가 당초 석방을 요구한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은 4일 새벽에 집행됐으며 수감 중이던 알카에다 간부 아드 알 카르볼리도 함께 사형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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