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곱사등이 우리 오매

입력 2015-02-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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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서울IR그룹 상무이사

열다섯에 시집 와서

열여섯에 아들 낳고

여덟 명을 더 낳으니

아홉 자식 우리 오매.

친정 엄마 공양하고

술꾼 남편 내조하며

자식새끼 키우느라

곱사등이 다 되셨네.

마흔다섯 홀로 되어

내쉰 한숨 서리되고

끙끙 앓은 방바닥은

큰 바윗돌 되었구나.

일자무식 문맹 오매

세상이치 눈치 구단

순박하고 정직하니

평생토록 무병 건강

아홉 자식 성실하여

세상살이 제 몫 하니

재벌 갑부 부럽잖고

고관대작 따로 없네.

남은 여생 건강하여

천수 만수 누리시다

자식 손주 염려 속에

천국 가실 우리 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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