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는 5개월만에 반등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째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지난해 초 1%대 초반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1.5%, 5월과 6월 각각 1.7% 등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7월 1.6%, 8월 1.4%, 9월 1.1%, 10월 1.2%, 11월 1.0%로 13개월째 1%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0.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라 5개월만에 반등했다.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0.3%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2.1% 하락해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신선과실(-10.8%)의 하락폭이 컸다. 대신 신선채소(2.7%), 신선어개(4.5%)와 기타신선식품(6.0%)은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1% 내렸다. 전월보다는 0.7% 상승했다.
0.7% 상승한 농축수산물의 경우 돼지고기(10.5%), 시금치(52.3%), 부추(84.2%) 등이 크게 올랐다. 양파(-29.2%)와 감(-26.9%), 배추(-22.1%) 등이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1% 올랐다. 운동복(9.5%), 소시지(19.0%) 등은 올랐으나 휘발유(-20.0%), 경유(-21.6%), 자동차용 LPG(-21.0%) 등 석유류는 크게 내려간 상황이다.
도시가스(-6.1%)는 크게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2.6% 내렸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5%, 전월 대비로는 0.4%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작년 동월보다 0.5% 올랐는데, 하수도료(4.7%), 외래진료비(1.7%), 요양시설이용료(6.5%)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학교급식비(-6.2%)와 국내 단체여행비(-3.9%), 가정학습지(-2.5%) 등은 내렸으나 고등학생 학원비(3.7%), 공동주택관리비(2.5%)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집세는 작년 동월보다 2.3% 올랐다. 전세(3.2%)와 월세(0.4%)가 모두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석유류 가격과 도시가스 요금 하락이 이를 상쇄했으며 가격 하락 품목이 석유류와 농산물 정도라면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