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박종수 금투협회장 “전문 금융투자인 양성에 보탬 되고싶다”

입력 2015-01-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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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NCR기준 완화ㆍ펀드슈퍼마켓ㆍ K-OTC개장 의미 커

“지난 3년간 증권사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완화와 펀드슈퍼마켓 설립, K-OTC 출범 등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대부분 이행한 점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양성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을 살리고 싶은 바람이 크네요.”

내달 3일 이임식을 갖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여의도 금투협 본사 집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직접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2012년 2월 6일 제 2대 금투협회장으로 당선된 박 회장은 시장과 상부상조하며 회원사들과의 소통 △자본시장 외형확대를 위한 제도 및 규제개정 추진 △신 먹거리 구축 △금투협 임직원들의 전문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박 회장은 “업계의 오랜 바램이었던 NCR규제완화가 중소형사들에게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쉽지만, 기관투자자들이 NCR기준을 거래증권사 선정 기준에서 제고하겠다고 한 점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남은 굵직한 규제 관련 현안은 대외협상력이 출중한 신임 회장이 업계와 금융당국 등과 잘 협의해 풀어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금투협 자체 신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기존 프리보드(Free Board) 시장을 대신해 지난 8월 개장한 K-OTC시장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K-OTC시장은 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해 금투협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하는 공식 장외시장이다.

지난해 7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 개설 후 중소기업 뿐 아니라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실질적 거래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라 투자자의 주식거래 편의성과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개설됐다.

박 회장은 “금투협 입장에서는 인력 활용 문제와 수익구조라는 두 가지 문제가 늘 고민거리”라며 “K-OTC시장이 활성화 되면 협회 자체적 신 수익원은 물론 회원사들의 회원비도 줄일 수 있는 효자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산증인인 그는 퇴임 이후에도 후배들의 전문적 교육 양성에 직간접적으로 나서 자본시장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취임 당시 ‘현장 중심, 일하는 협회’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박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임직원들의 전문화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금융투자인 대상으로 ‘금투협 MBA’ 과정을 강화해 주목 받았다.

박 회장은 “현재 금투협 MBA과정은 금융공학, IB 등 5개 과정을 100시간 이수하면 수료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외국처럼 좀 더 전문화 되고 체계적이며 공신력 있는 교육과정으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성이 크다”며 “금투협MBA 과정이 금융인들의 금융전문가 양성기관 산실로 거급나는데 그동안의 경험이나 인맥을 적극 활용해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이후 헝가리 대우은행 행장, 대우선물 대표, 대우증권 대표,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을 거친 금융투자업계 대표적인 산증인으로 손 꼽힌다.

신중한 판단력과 추진력이 강점인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업계가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침체에 빠진 자본시장 부흥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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