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증세 입장… 원내대표 당락 여부에 與기조 달라질 수도
내달 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당의 정책 기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13월의 세금 폭탄’ 논란 이후 불거진 ‘증세’ 문제를 두고 각 후보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원내대표 후보인 이주영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홍문종 의원, 유승민 의원은 원유철 의원과 각각 손을 잡고 선거전에 나섰다.
29일 친박계인 이주영ㆍ홍문종 의원 측에 따르면, 이들은 “증세 없는 복지 확대”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을 당분간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증세 문제는 안타깝게도 국민이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억울하거나 섭섭한 부분이 없도록 정부와 잘 조율해서 증세 없는 복지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재원이 부족하다고 하면 증세 부분을 포함해서 면밀하게 고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심도 있는 연구와 고민, 국민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반면 비박계 유승민·원유철 의원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법인세, 근로소득세, 부가가치세 모두 백지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증세가 아니라고 우기니까 당이 이상하게 되는 것”이라며 “세금·복지 이런 민감한 부분은 정부를 너무 따라가는 것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유 의원과 의견을 조율해 이 부분을 포함한 경제정책을 선거 정견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