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강남' 광진구 시대 개막알린 광진구 대표아파트
재건축으로 시끌시끌한 잠실에서 한강을 넘어가면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펼쳐진다. 시기적으로 5대 신도시와 유사한 시기 지어졌으나 그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구의, 광장동 일대 현대 홈타운 촌이 바로 그 것이다.
현대건설의 주택사업의 서막이 압구정동이라면 구의ㆍ광장동의 현대 타운은 현대건설의 전성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것이 최근 착잡한 심정으로 매각 절차를 기다리는 현대건설의 심정인 셈이다.
◆주목받지 못했던 광진구 시장 개막알린 현대 프라임
올림픽대교 북단에는 남향 한강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다. 이중에서 백미를 찾으라면 단연 현대프라임 아파트를 들 수 있다.
현대프라임은 이제 서서히 '중년'에 접어든 아파트다. 지난 97년 입주해 만9년이 지난 만큼 설계나 단지 조경 등에서 현재 쏟아지는 아파트와 비교할 때 다소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현지 중개업자들에게 광진구의 대표 아파트를 꼽으라면 여전히 현대프라임이 1위로 꼽힌다. 전체 1592세대의 거대 단지란 점과 '남향 한강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라는 점. 그리고 현대 프라임 분양 이후 광진구 구의ㆍ광장동이 주거 명문지역으로 자리잡았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구의ㆍ광장동은 80년대 후반 강변북로가 정식으로 개통한 뒤부터 현대건설이 공급한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강북이란 지역적 한계와 동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단지다.
이같은 광진구가 시장으로 나오게 된 계기가 바로 현대프라임 분양 때부터. 프라임산업이 시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현대프라임 아파트는 시기적으로 프라임산업이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주변에 전자 전문상가인 '테크노마트'를 개발한 것과 같다. 이어 현대프라임아파트가 터지면서 광진구는 일약 명문주거지역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거대 아파트촌인 만큼 분당, 평촌, 일산의 장점이 그대로 반영됐다. 광양고를 비롯한 이 일대 중고등학교가 명문 학군으로 부상하면서 지역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으며 특히 2000년대 들어 한강 조망이 새로운 집값 프리미엄 요소로 자리잡자 남향 한강조망이 가능한 구의ㆍ광장동 아파트는 일제히 동반상승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현대프라임이 있다.
지하철 강변역은 동서울터미널과 테크노마트가 인근에 있어 극심한 혼잡을 빚는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프라임은 동서울터미널과 한블록 떨어져 있어 번잡함을 피할 수 있다. 여기에 올림픽대교 주변의 안락한 주거환경이 더해지면서 쾌적한 주거환경과 역세권 아파트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파트란 평을 받는다.
그전까지 들어선 현대 아파트 단지가 단지 향만을 고려한 일자형 배치를 택했다면 현대프라임은 주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자형 클러스터 배치를 통해 아파트 단지 설계의 새로운 교과서로 떠올랐다는 점도 특징이다.
◆잠실 강세 따라 반사익 클 것
입주 10년차를 맞게될 현대프라임은 현재 가격면에서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1592세대에 이르는 대단지 이지만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중대형평형이 30%에도 못미치는 400여 세대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다. 특히 25, 26 두 개 평형은 복도식으로 구성돼 주변 다른 아파트보다 인기가 떨어진다는 것도 약점. 이에 따라 가격만으로 따졌을 때 현대프라임은 이 지역 최고 아파트는 아니다.
하지만 광진구 지역 집값을 주도하는 '표준'은 바로 현대프라임이다. 현대프라임이 오르면 광진구가 모두 오르고 현대프라임이 정체되면 광진구의 모든 집값도 정체된다는 게 이 지역의 불문율인 셈.
실제 매매가를 살펴도 지속적인 정체현상을 보이는 25, 26평형과 달리 32, 47, 67평형은 활발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32, 47, 67평형은 모두 평당 1900만원 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으며 조만간 평당 2000만원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엔 구의ㆍ광장동과 한강을 마주보고 서있는 잠실지역의 발전도 일조를 한다.
잠실저밀도 지구가 재건축을 시작하자 후광효과가 이 지역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송파신도시가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면 광진-잠실-송파신도시로 이어지는 새로운 주거라인이 형성될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기대다.
최근 '힐스테이트'로 브랜드를 교체한 현대건설은 성동구 성수동 뚝섬 KT부지에 첫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즉 '건설종가' 부활을 꿈꾸는 현대건설로선 아성인 구의ㆍ광장동 인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 작정인 셈. 현대건설 관계자는 "구의ㆍ광장동은 압구정동과 함께 현대건설의 전성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파트"라며 "이제 부활을 선언한 현대힐스테이트가 현대프라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