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성장이 멈췄다

상위 4개사 성장률 5년전 14.5%에서 올해 1.1%로 추락 예상

저금리·저성장의 경영환경과 시장 포화로 손해보험업계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올해는 1%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사실상 성장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배상책임보험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상위 4개사 기준 손해보험의 올해 성장률을 1.1%로 예상했다. 손해보험의 성장률은 2011년 14.5%, 2012년 13.2% 성장한 데 이어 2013년 6.0%, 지난해 3.6%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2011년 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51조5000억원에서 2012년 58조4000억원, 2013년 61조8000억원, 2014년 64조원 수준이었으며, 올해 64조70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보험은 2013년 5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수준인 5조5000억원 정도로 전망했다. 손보사의 주요 수익원인 일반보험의 성장이 멈춘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은 2011년 13조원, 2012년 13조원, 2013년 12조8000억원, 2014년 13조5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3조9000억원의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5년 동안 13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장기보험의 경우 일부 보험사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A사 장기보험 신계약은 2012년 1조800억원 이후 2013년 8900억원, 2014년 7900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A사의 장기보험 신계약 중 저축성 상품의 경우 2012년 5000억원 이후 2013년 2700억원, 2014년 18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손보사 개인영업본부장은 “국내 보험시장은 세계 상위권으로, 포화될 만큼 포화된 상태”라며 “더 이상 먹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최원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선임연구원은 손해보험 중 일반보험의 성장률이 나빠지고 있는데 이는 경제성장률과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선임연구원은 배상책임보험을 정부 차원에서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리스크 담보를 위해 일반손해보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지만 방법적으로 어렵다. 이는 기업성 물건과 화재보험의 제도적 문제 때문이다”며 “틈새시장 등 성장하기 위해 일반보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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