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등 하위 계층으로 전락하는 경우 더 많아…계층 구성인원, 노인ㆍ고학력자 늘어
지난 46년간 미국에서 중산층이 줄어들고 노년층과 고학력자층이 늘어나는 등의 질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인구통계국과 ‘미네소타 인구센터’의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를 기준으로 연소득 3만5000달러(약 3787만원)~10만 달러(약 1억822만원)에 해당하는 중산층의 특징을 분석했다.
NYT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67년에는 53%였으나 그 수치가 점차 줄어 2013년에는 43%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소득이 늘면서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2000년대에는 실업 등으로 하위 계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 중산층 이탈의 이유도 변화했다.
해당 계층을 이루는 사람들에게도 변화가 생겨 65세 이상 노인층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년이 지나서도 일을 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메디케어(Medicare) 등 정부의 의료지원 혜택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이에 전체 가구의 소득 중간값은 2000년 이후 9% 하락했으나 노인 가구에서는 14%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반면 중산층의 전형인 ‘자녀를 둔 부부’ 가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7년에는 중산층의 60%를 차지했으나 2013년에는 25%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가구는 분포만 줄었을 뿐 소득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1992년 전체 중산층 가구의 50%에서 가장의 학력이 고졸 이하였으나 오늘날에는 37%로 감소해 고학력층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교육이 중산층이 되는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지난해 12월의 NYT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자신을 중산층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면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는 부자는 더 부자가 되지만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제자리에 머물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NY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