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현대로템, 국내외 잇단 불량에 몸살…중국 압박 ‘이중고’

입력 2015-01-27 08:40수정 2015-01-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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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 현대로템 회사는 물론 주주들도 웃을 날이 없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잇따른 불량에 어느 새 턱 밑 까지 쫓아온 중국 경쟁사들로 인해 ‘이중고’에 빠졌다.

27일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국내외에서 잇따른 고속철 불량에 테스트와 보수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 수주에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미국 메사추세츠 베이 트랜스포테이션 오더리티(MBTA) 철도사업에서 중국업체에 밀려 고베를 마셨다.

여기에 사실상 국내에서 독점으로 철도차량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서울시가 중국 업체들에게도 입찰 참여 기회를 주려는 움직임이 있자 긴장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반발하자 서울시도 중국 업체 입찰 참여를 배제하겠다고 했지만 외국 업체가 입찰을 통과하더라도 국산 부품을 30%이상 사용하도록 지정했다며 여운을 남겼다.

즉 예전처럼 독점으로 입찰 하던 때와 달리 언제든지 중국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익성은 급감할 게 뻔하다.

전일 LIG투자증권도 현대로템에 대해 철도차량 수주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양형모 LIG 연구원은 “지난해 총 수주액은 4조원으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특히 철도차량 수주는 3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기 중인 해외 철도 차량을 실제로 수주하기 전까지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욱 문제는 신규 수주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에 공급한 고속철에서도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KTX-산천 노선에서만 차축 불량과 주행장치 이상 등 405건의 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상당부분이 철도 차량 문제로 현대로템에는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대로템 관계자도 “시장이 불투명하다”며 “지난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수주를 많이 해야 수익이 나는 상황”이라며 “해외수주 특히 신흥국 위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주가도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상장할 당시 4만1150원 최고가를 찍은 이후 단 한 차례의 반등도 없이 전일 1만6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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