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익 증가…영진약품 흑자 전환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위축됐던 제약회사들의 ‘장밋빛’ 성적표가 기대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약업종 중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제시된 12곳의 제약회사 중 대부분(10곳)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하 별도 기준, 녹십자ㆍLG생명과학ㆍ삼천당제약 제외)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한미약품의 경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종근당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0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13년 4분기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진약품은 지난해 4분기 21억3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유나이티드제약(92.68%)ㆍ대웅제약(79.21%)ㆍ녹십자(42.36%)ㆍLG생명과학(24.29%)ㆍ삼진제약(22.04%)ㆍ삼천당제약(10.03%)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보령제약(3.94%)ㆍ동아에스티(3.40%)ㆍ유한양행(2.96%) 등도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약가인하의 충격에 적응했다”면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매출처 다각화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실적 컨센서스가 집계된 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한미약품만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30억7900만원으로 2013년 4분기 영업이익 104억6500만원보다 135억4400만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며 영업이익이 92% 가량 감소한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직 4분기 실적이 집계되고 있는 중”이라며 “(차세대 당뇨신약 개발 프로그램인 ‘퀀텀 프로젝트’의 대표적 파이프라인인) ‘LAPS CA-Exendin4’ 관련 R&D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