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급진좌파 압승..."처참한 긴축의 끝...디폴트는 시작?"

입력 2015-01-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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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그리스 총선'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총선에 승리를 거둔 시리자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에서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여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이날 밤 아테네대학 앞에서 총선 승리 수락연설을 통해 "그리스는 5년간 치욕과 고통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며 2010년부터 받은 구제금융 이행조건인 긴축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늘 트로이카는 과거의 것이 됐다"며 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합의한 이행조건을 파기하고 재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리자는 트로이카에 부채 탕감을 요구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스의 국가 부채는 3200억 유로, 국내총생산(GDP)의 175%에 이른다. 이에 ECB 등 채권단은 그리스의 부채 탕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이번 총선에서 시리자가 집권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랙시트'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시리자의 치프라스 대표가 유로존 탈퇴는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고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와 전문가들도 그렉시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그리스 총리는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월 말로 예정된 43억 유로(약 5조2430억원)의 단기국채 상환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시리자가 집권 이후 어떤 정책을 펴느냐와 관계 없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그리스 정부는 이달 초 이미 단기 국채 상환을 위한 외화가 충분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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