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권위자 김동욱 교수, 가톨릭의대인상 수상

입력 2015-01-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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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펙트 개발·글리벡 복용 중단 가능성 제시 등 뚜렷한 연구 성과

▲김동욱 교수가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세계적 만성골수성백혈병 권위자인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가 2015년도 자랑스러운 가톨릭의대인상(학술연구부문)을 수상할 예정이다.

가톨릭의대 동창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진행될 제13차 자랑스러운 가톨릭의대인의 밤에서 김동욱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김동욱 교수는 세계적인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 탄생과 평생 복용 약으로만 인식돼왔던 표적항암제 ‘글리벡’ 복용 중단 가능성 제시, 새로운 백혈병 발병 유전자 발견 등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굵직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김 교수는 "20년간 만성골수성백혈병이란 한 우물만 파오면서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지만 드디어 모교와 선배님으로 부터 연구성과를 인정받으니 그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학회나 국가 공인 수상도 많았지만 이번 모교에서 열어준 행사에서 받은 상이 본인에게 제일 뜻 깊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의 백혈병 연구수준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린 김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혈병 치료의 이단아’라고 불릴 만큼 많은 국내 의료진이 선호하는 조혈모세포이식 보다는 표적항암제 연구에 몰입해 왔다.

2000년대 초반 그의 스승이자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대가 김춘추 교수는 “모든 백혈병 치료의 해답은 조혈모세포이식에만 있다”며 표적항암제 연구를 그만하라고 핀잔을 주기 일수였다.

당시 같은 학계에서 활동하는 학자들과는 달리 유독 표적항암제의 내성 연구에 몰두했다. 그리고 주말에 시간이 나면 골프장보다는 백혈병 환우들과 산행을 가거나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 등 그의 사적인 시간 마저도 환우들과 함께했다.

김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학회 보다는 해외 학회에서 더 많은 발표를 하게 되고 국제적으로 더 많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즉, 국내 학회에서 토론할 대상이 적었기 때문이다.

지명도가 높은 국제학술지에 약 130여편의 백혈병 관련 논문을 게재했고,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2010, 2013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타시그나, 이클루시그 개발과 Nature에 Musashi 백혈병 내성 관련 유전자를 새로이 규명하는 연구 논문을 연달아 냈다.

2012년에는 Nature Genetics에도 연속하여 SETBP1 백혈병 유전자 공동 연구 결과를 게재하는 등, 활발한 국제학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글리벡의 효과를 뛰어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슈펙트를 국내 제약사 일양약품과 공동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1, 2, 3상 국제임상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약 10년간의 국산 표적항암제 슈펙트의 개발은 그동안 제자를 오해하던 김춘추 교수를 흐뭇하게 했다. 슈펙트 개발을 통해 아시아 백혈병 환자들에게 고가의 표적항암제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게 했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로 총 2건의 백혈병 표적항암제 신약 개발, 25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3건의 백혈병 유전자 진단 기술을 산학협력단을 통해 국내생명공학회사로 성공적으로 기술 이전했다.

또한 2001년 이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의 ‘한국백혈병은행’, 보건복지부의 ‘혈액질환유전체사업’, 2차례의‘암정복 사업’의 연구 책임자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총 6건의 기초 과학 분야의 국제공동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김동욱 교수는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스승님이 내가 가고 있는 학문 방향에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다. 아시아의 백혈병 환우들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값싸고 효과가 좋은 백혈병 치료제와 진단법을 개발하는데 평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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