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올해 IPO 170개사 목표… 투자금 회수 길 넓어져 시중 대기성 자금 ‘투자 봄바람’
베팅이 시작됐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100조 규모의 시중 자금이 벤처캐피털(VC)로 몰리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올해 기업공개(IPO) 목표치로 170개를 제시하면서 VC의 투자자금 회수의 길이 넓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는 총 901개사에 1조6393억원이 이뤄졌다. 이는 투자금액 기준 전년(1조3845억원) 대비 18.4% 증가한 규모다. 투자업체 수도 전년(755개사)보다 1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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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상 업체 수도 지난해 12월에만 120곳으로 50~90개에 그치던 11월까지의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이의준 벤처캐피털협회 상근부회장은 “예전에는 공급 상황 때문에 충분하게 투자하지 못했지만 펀드 조성이 많아지며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전반적으로 벤처펀드 규모는 물론, 투자 금액도 늘었고, 코스닥 상장 기업도 크게 증가하는 등 공급과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인 만큼 올해 IPO 시장은 벤처기업이 달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거래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소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장소로 자본시장이 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앞으로 코스닥본부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올해 회수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 기업을 각각 상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미 북팔, 옐로모바일과 스터디맥스 등 많은 스타트업 벤처회사들은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거나 추진 중이다. 증권사도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벤처기업과의 접촉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