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와 관련, “시장 예상에 벗어나지 않는, 부합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23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ECB의 조치가 시장에 먼저 반영돼 있었다. 시장 예상과 벗어났다면 충격이 있었겠지만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올해 어느 기관이나 세계경제가 안고 있는 리스크로 꼽은 것이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였다”며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안 돼 스위스 중앙은행의 환율하한제 폐지를 비롯해 덴마크, 캐나다, 브라질 등의 중앙은행도 금리 정책에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가 급락으로 불확실성 큰 상황에서 국제 금융시장은 작은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자본이동이나 환율, 금리 등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대외충격 흡수 능력이 높아져 아직 큰 문제는 없었지만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충격이 커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구조적인 취약점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