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양적완화에 미국.유럽 증시 일제히 상승....한국은 어떤 영향?

입력 2015-01-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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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양적완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블룸버그)

유럽중앙은행(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카드를 전면적으로 꺼내들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약 75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사들이는 전면적 양적완화(QE)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입 자산에는 기존에 사들이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은행권의 커버드본드에 민간과 공공 채권이 포함된다. QE는 오는 2016년 9월까지 진행되며, 총 매입 규모는 1조1400억 유로다. 우리나라 돈으로 2년간 1430조원의 돈을 시장에 푸는 셈이다.

ECB가 이 같은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선 것은 디플레이션에 빠진 유럽을 구하기 위해서다. 최근 유럽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연평균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5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세다.

이와 관련 이날 드라기 총재는 “ECB는 기존 ABS와 커버드본드 매입에 이어 확장된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목표인 연 2%에 미치지 못하는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적완화를 도입한 것이 ECB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도 일찌감치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해 디플레이션 타개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유럽 양적완화는 유럽은 물론 미국 증시에서 호재로 해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서는 '슈퍼 마리오'가 움직였다면서 ECB가 '바주카포'를 쐈다고 표현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02% 오른 6796.6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와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 역시 1%대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도 다우지수가 1.48% 오른 1만7813.98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1% 대 상승 마감했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유럽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시장 예상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면서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 총재는 전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ECB의 추가 양적완화 전망과 관련,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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