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민 PD 해고에 MBC 노조 "표현 자유에 대한 억압" vs 사측 "억지 부린다"

입력 2015-01-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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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민 PD 해고

(권성민PD 페이스북)

권성민 PD 해고 건을 두고 MBC와 전국언론노조문화방송본부가 대립하고 있다.

MBC는 21일 "인터넷에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 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한 권성민 PD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성민 PD는 지난해 자사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비판한 뒤 중징계를 받고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 수원총국으로 전보 조치됐다. 권성민 PD는 이후 복수의 SNS 매체에 각각 3차례에 걸쳐 인사발령에 대한 반발과 전임사장을 조롱하는 내용의 웹툰 '예능국 이야기'를 다수에게 공개된 온라인 공간에 게시했다.

MBC는 "회사가 원칙 없는 인사를 한 것처럼 호도했다. 또 인사발령을 비난하는 과정에서는 비속어를 사용해 본인의 품위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캐리커처를 이용해 전직 사장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MBC는 이어 "2010년부터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공정성과 품격, 보안 등 임직원들이 준수해야 할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권성민 PD의 행위는 자사의 취업규칙뿐만 아니라 이 가이드라인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무엇보다 이번 징계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이자 도발이다. 권성민 PD의 문제의식과 표현방식에 대한 생각과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징계와 처벌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경영진은 '괘씸하다'는 자기 분노에 사로잡혀 경솔하게 망나니 칼춤을 추었다"고 사측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에 MBC는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따른 회사의 징계조치를 '망나니 칼춤'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며 "심지어 '최초의 원인 제공자는 사측'이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MBC는 "노조야말로 남 탓을 하며 회사를 비방하기에 앞서 반성하고 자숙해야 한다"며 "노조가 '광기'와 '폭력'을 입에 담는다는 건 난센스"라고 덧붙였다. MBC는 "노조가 권성민PD의 카툰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표현의 방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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