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주간 원유 재고는 1010만 배럴 증가한 3억8790만 배럴을 기록했다. EIA는 1월 중순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80년 만에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증가폭은 전문가 예상치 260만 배럴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부문별로 가솔린 재고가 60만 배럴 늘었고,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330만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가솔린 재고가 105만 배럴, 증류유는 16만7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도입 결정으로 상승했던 유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오후 12시 현재 3.10% 하락한 배럴당 46.3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02% 내린 배럴당 48.53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장에서는 배럴당 5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한편, 압달라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또는 25달러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는 한동안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가가 빠르게 내리고 느리게 상승하겠지만, 결국 반등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