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 연간실적 전망 '흑자'가 '적자'로 변경
온라인게임업체 웹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실적 예상치를 흑자에서 적자로 바꿔, 기업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웹젠은 전날 '매출액·영업손익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정정공시를 통해 올해 경영계획 예상치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20억원에서 238억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고, 30억원 흑자를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치도 300억원 영업손실로 대폭 수정했다.
웹젠은 올해 2월 연간실적전망 발표를 통해 매출액 62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9개월이 지난 뒤에 말을 바꾼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산업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 전망치를 제공했을 때는 게임의 매출이 예상됐으나 신규 게임 개발의 지연 등으로 인해 이런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웹젠의 이러한 실적 전망치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웹젠은 지난해 11월에도 '매출액·영업이익 전망 정정공시'를 통해 같은해 2월에 제시한 예상치를 변경했다. 당시 매출액 전망치를 625억원에서 295억원으로 낮췄고, 영업이익은 150억원 흑자에서 185억원 적자로 대폭 수정했다.
한 게임담당 연구원은 "모든 게임업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웹젠의 경우 '뮤'밖에 가지고 있는 게임이 없으며 기대를 모았던 '썬'의 경우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웹젠은 이같은 연간실적 전망치 변경을 매번 주식시장 마감 후에 발표하면서, 투자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는 오후 3시51분에, 작년에는 오후 6시38분에 각각 발표했다.
이와관련 웹젠 측은 "원래 공시를 장 마감 후 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