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굴욕…IBM 주가 급락에 3조원 날려

입력 2015-01-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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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 3.1% 빠져…버핏, 7000만여 주 보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신화/뉴시스)

미국 컴퓨터 전문업체인 IBM의 주가가 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22일(현지시간) 중국경제망이 보도했다.

IBM은 21일(현지시간) 기대에 못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4년 4분기 IBM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241억 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248억 달러를 훨씬 밑돌았다. 이로써 IBM은 11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확실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것이 IBM의 실적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IBM의 실적 부진 소식에 21일 뉴욕증시(NYSE)에서 IB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 하락한 152.03달러로 마감했다.

IBM의 주가 급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IBM 주가는 7.11%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최근 4개월간 23%가 빠졌다.

이는 지난해 9월30일까지 IBM 주식 7047만8012주를 보유한 버핏 CEO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버핏은 IBM 때문에 30억 달러(약 3조2533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작년 10월 주가 급락 때 버핏은 9억1650만 달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그동안 버핏은 성공을 예측하지 어렵다는 이유로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를 꺼려왔다. 그는 버크셔 이사회 구성원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면서도 IT 부문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줄곧 유지했다. 2011년 3월부터 그해 11월까지 그가 IBM 지분 약 5.5%에 해당하는 6400만주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화제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버핏은 “IT 부문에서 IBM의 입지가 매우 좋아졌고 2015년까지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구축했다”고 IBM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또 IBM이 기업고객에게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것이 버핏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고한 지위’는 버핏의 투자 원칙 중 하나인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이다.

IBM 외 버핏은 테스코, 코카콜라 투자 등에서도 잇따라 큰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테스코의 주가가 해외진출 실패와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45% 폭락해 버핏은 6억7800만 달러를 손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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