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메가박스 매각 연기, 중국자본 자금출처로 줄다리기

입력 2015-01-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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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자금 출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부패척결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리엔트스타캐피탈 자금이 후진타오 전 주석의 비서실장 링지화의 친인척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링지화의 친인척들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제이콘텐트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를 보류하고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실제 자금출처를 요구하고 있다.

21일 외신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이 오는 2월 13일로 연기됐다. 제이콘텐트리가 지난 14일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자료를 제공한 날로부터 한 달 간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IB 및 M&A 관계자들에 따르면 맥쿼리는 2월13일까지 중앙일보측이 메가박스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이콘텐트리의 주주인 중앙일보는 아직까지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하지 못했다. 중앙일보측은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실제 주인과 자금 출처에 대한 정보 부재를 근거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맥쿼리와 중앙일보 간 의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및 영국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메가박스 인수 자금원은 LeTV(러스왕)라는 중국계 기업으로 알려졌다. LeTV는 온라인 비디오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며 TV, 영화 프로덕션 사업도 하고 있다. 현재 LeTV의 최대주주는 리쥔(李軍·48)이다. 리쥔이 LeTV을 창업할 당시 주요 투자자는 매형인 링완청이었다. 링완청은 후진타오 전 비서실장 링지화의 동생으로 2013년까지 LeTV의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4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문제는 시진핑 주석이 취임 후 링완청을 비롯해 친인척들이 줄줄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링완청의 형 링지화는 후 전 주석의 ‘복심’으로, 시진핑 체제 이후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됐다. 지난해 6월 링지화의 형 링정처(산시성 정협 부주석)가 공안 당국에 잡혔고 링완청도 최근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LeTV의 최대주주이자 링완청의 매제인 리쥔 역시 당국에 체포됐다고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제이콘텐트리가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실제 주인이 링완청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자금 출처에 대해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IB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측에서 추가 자료를 계속 요구하는 이유는 LeTV가 중국 후진타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인 링지화 동생인 링완청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중앙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할 경우 중국에서도 시끄러운 기업에 메가박스를 넘기고 ‘먹튀’했다는 논란이 생길까봐 우려하고 있고, 그렇다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자니 정치적으로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제이콘텐트리측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맥쿼리가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인수 자금 및 실제 주인이 LeTV와 관계가 없다고 한다면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이 메가박스를 인수할 경우 향후 3년간 매각제한 조항을 넣는 것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오리엔트스타캐피탈 인수자금에 LeTV측 자금이 들어왔다는 증거가 없어 2월 13일까지 매각 여부가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오리엔트스타캐피탈측은 메가박스 인수 자금은 신뢰할 수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고, 맥쿼리측 관계자 역시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의 자금원이 LeTV라는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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