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이익, 환율 영향력 줄어...해외생산 확대 등 주효

입력 2015-01-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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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원화 환율 변동이 수출과 기업의 영업이익률 등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 중 1089개 제조업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율이 수익성에 주는 영향이 줄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대상기업들은 환율이 1% 변동할 때 영업이익률이 0.05%포인트 변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2011년까지의 기간엔 환율 1% 변동 시 영업이익률 변동폭이 0.03%포인트에 그쳤다.

환율의 영향력이 감소한 것은 특히 환율 변동에 민감한 산업의 수출 비중이 줄고 환율 변동의 영향이 작은 산업의 수출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들이 수입 중간재 비중을 늘려 글로벌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해외생산을 확대해 환율의 영향을 줄인 점도 주효했다.

실제로 최근 해외생산과 연관이 깊은 제조업의 현지법인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특히 수출 주력품목인 전자부품이나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기기, 자동차 등의 해외 직접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이 수출가격에 미치는 변동비율을 의미하는 수출가격 전가율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0.6대였다가 2011년 이후에는 0.44까지 하락했다.

제조원가에서 수입 중간재의 비중이 커지고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환율 하락으로 생산비용이 줄어든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이상호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환율 하락 시 기업 채산성 악화만을 과대평가해 다른 경제주체에 주는 영향을 소홀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환율이 하락할 때 임금 소득과 기업 소득의 분배 조정 등이 과거와 다르게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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