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나타냈다. 공급 확대 우려가 이어졌고,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오전 11시 현재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2% 하락한 배럴당 46.6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5% 이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 내린 배럴당 48.36달러에 거래됐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전일 이라크의 산유량이 하루 400만 배럴을 기록했다면서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이며, 지난달 쿠르드자치정부의 터키에 대한 원유 수출 확대를 허가하기도 했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이 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하락하더라도 감산에 나서지 않을 뜻을 밝힌 것도 유가 하락의 배경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에도 감산은커녕 가격을 인하하고 수출을 늘릴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유가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OPEC은 지난해 11월 각료회의에서 하루 산유량을 300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12월 산유량은 3020만 배럴로 자체 산유량 쿼터를 넘어선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5%로 하향한 것도 상품시장에 악재가 됐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원유 공급 증가와 함께 경제 부진에 대한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라크의 생산 증가는 과잉공급 상태인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IMF의 부정적인 보고서는 수요 감소 전망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