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국무위원들과 첫 티타임… “개혁저항도 금단현상”

입력 2015-01-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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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각료들과 10여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전 티타임을 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청와대에서 국무회의가 열리는 날에는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회의 시작인 오전 10시에 딱 맞춰 회의장에 입장해왔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경제수석이 새해 들어 담배를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새해 작심삼일이란 얘기가 있다. 근데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을 하면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끊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많이 내면, 차마 할 수가 없지 않나. 그것도 방법이라고 그러더라. 얼마나 눈물겨운 얘기인가”라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적폐를 해소한다고 노력하는데, 처음에 옷에 때가 묻었을 때는 금세 지워질 수 있는데 이게 쩔어서 비누로 빨고 노력을 해도 옷이 헤질지언정 때가 잘 안빠진다”며 “그래서 우리가 적폐를 해소한다 하는 것도 너무 오랫동안 덕지덕지 쌓이고, 뿌리가 깊이 내려버려서 힘들지만 안할 수 없는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자체가 금단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보면 편하니까, 나쁜 것이라도 으레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냐 하고 빠져드는데 그러다가는 사회가 썩는다”면서 “그러면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게 되고, 여태까지 편했던 것을 왜 귀찮게 하느냐, 난리가 나는 그런게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즐기던 테니스를 언급하며 “연습을 안하고 마음으로 내가 공을 잘 받아야지 하고 가서 공을 잘 받을 수 있겠냐”며 “사회적 제도나 인식을 바꾸는 것도 노력하고, 그 다음에 반성하고, 반복해서 하고, 이런 식으로 뇌에 그런 근력이 생기도록 확실하게 입력이 되도록 해야 행동할 수 있지, 말하고 행동하고 따로 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티타임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새해를 맞아 전체 국무위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첫 계기로 신년 덕담을 주고받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신년 기자회견 때 장관들과의 대면보고 등 소통 문제가 지적돼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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