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는 이어 “초등학교 때 찰리 채플린을 보면서 배우와 감독을 겸하는 것을 막연하게 꿈꿨다”며 “‘베를린’을 끝내고 매너리즘에 빠졌다. 제 연기가 소비되고 있다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꼈다.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감독을 생각했다. 영화라는 작업에 대한 원론적 질문이 생겼다. ‘도대체 이게 뭐길래’라는 생각으로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동시에 여주인공을 흔쾌히 맡아준 배우 하지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극중 하지원의 존재감이 가장 크다.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다”며 “허옥란은 소설에서 더 가볍고 수다쟁이이며 색이 있는 인물이다. 이를 ‘한국’ ‘충청도’에 입혀 재해석했다. 영화 전체 인물 중 허옥란이 안방마님처럼 중심을 잡아줬으면 했다. 하지원은 존재 자체만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배우다. 도시적이면서 건강한 이미지의 공존은 이질감 없이 설득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