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 실종된 터키 킬리스 "IS 가담 시리아행 주요 경로"

입력 2015-01-1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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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실종된 김모(18)군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터키 남동부 킬리스는 외국인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의 하나다.

킬리스 주와 맞닿은 시리아 북부 지역은 IS와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전선 등 반군들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군이 실종 직전 투숙한 호텔의 직원 M씨는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킬리스 맞은 편인 시리아 아자즈에 IS가 있느냐는 질문에 "바르('있다'의 터키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직원은 시리아 국경이 가깝기 때문에 IS에 가담하러 시리아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킬리스 도심에서 4㎞ 정도 거리에 왼쥬픈나르 국경검문소가 있지만 IS나 시리아 반군은 이 검문소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몰래 입국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아흐메트씨는 "국경 경비가 삼엄하지 않은 지역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리아 담배와 차(茶) 밀수를 많이 하고 있어 국경 지역에 매설된 지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왼쥬픈나르 국경검문소를 제외하고는 올리브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벌판에 국경선이 놓였기 때문에 밀입국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터키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14살짜리 터키 청소년 T군이 IS에 가담한 경로가 킬리스 주였다. T군은 밀수꾼에게 20리라(약 1만원)를 주고 월경했다고 도안뉴스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T군의 아버지는 당국 조사에서 아들이 인터넷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세뇌당해 성전(지하드)에 참여한다며 집을 나섰다고 진술했다.

킬리스 주의 주도인 킬리스 시는 인구 8만9천 명의 소도시이며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인은 쉽게 주목을 받는다.

김군은 키가 180㎝에 어깨길이의 장발로 주민과 외모가 판이해 킬리스에서 돌아다녔다면 경찰은 쉽게 목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주터키 대사관은 김군의 사진을 킬리스 경찰에 제공했으며 경찰은 일선 경찰관들에 통보했다.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아직 김군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터키에 있을 가능성보다는 시리아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크다고 짐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킬리스 시내에서 근무하던 경찰관은 김군의 행방을 찾는 데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해 언론에 민감한 태도를 보였다.

대사관 등은 월경 가능성에 "김군이 시리아로 갔다는 확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지만 김군이 밀입국했다면 시리아로 갔다는 증거를 터키에서 찾을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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