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英총리 “저유가 덕 본 기업, 임금 올려라”

입력 2015-01-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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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치인 관여할 일 아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근 영국 재계가 저유가의 혜택을 임금 인상으로 근로자에게도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계는 정치인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맞섰다.

미국을 방문한 캐머런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설에서 “유가 하락으로 여러 나라와 기업이 혜택을 입고 있다”며 “이런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국 기업의 수익이 많이 늘어난 점에 대해 “이것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영국 기업 수익이 지난해 3분기에 연율로 12% 증가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임금이 지난 4년간 동결됐지만 생활비는 계속 상승하는 바람에 지난해 노동자 1인당 실질 임금이 2008년에 비해 평균 5000파운드(약 818만4000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재계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라고 맞섰다. 영국 상업회의소의 리서치 책임자는 WSJ에 “대부분 기업에서 에너지는 비용의 많이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유가 등락을 고려한 임금 조정 판단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사업적 판단은 기업인의 몫이지, 정치인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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