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 선물, 선물시장 효자될까

입력 2006-11-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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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유동성 확보 관건...헤지 및 레버리지 기대

삼성전자 선물, 현대차 선물 등 국내 증시 대표주식 6종목을 대상으로 한 개별주식 선물이 다음달부터 선물시장에서 거래됨에 따라 국내 선물시장의 효율성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주식 선물 도입으로 인해 그동안 높은 수수료로 제한됐던 주식공매도(주식을 빌려 팔고 선물을 사는 거래) 수요를 소화하는 한편, 파생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기관들의 헤지도 좀 더 다양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선물시장 등 파생시장에 대한 이해없이 접근할 경우 주식보다 큰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주식시장대비 5.5배가량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개별주식 선물 도입...뭐가 바뀌나?

이번 삼성전자 선물을 비롯 6개 개별주식 선물의 첫 상장일은 금감위 승인 이후 확정될 전망이지만 다음달 18일이 유력하다.

주식선물의 경우 최근월물의 만기일이 두번째 수요일(13일)인 만큼 내달 4일이나 11일에 상장할 경우 상장 직후 만기일이 돌아오는데다 마지막주인 25일은 크리스마스로 증시가 휴장하므로 18일에 3월물 개별주식 선물이 상장될 전망이다.

개별주식 선물은 최종거래일, 증거금률 등을 제외하면 현재 선물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지수선물과 유사하다.

먼저 3,6,9,12월 두번째 목요일에 맞던 트리플 위칭데이(세 마녀의 날)가 '더블더블위칭데이'로 변경된다. 코스피200지수선물·옵션의 경우 종전과 결제일(만기일)이 동일하지만 개별 주식선물·옵션의 결제일은 지수선물 결제일 전일인 두번째 수요일로 정했졌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최종 거래일(결제일) 가격급변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지수상품(코스피200 선물·옵션)과 주식상품(개별주식 선물·옵션) 최종 거래일을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블더블 위칭데이로 만기가 진행될 경우 시장 리스크를 분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면 시장의 피로도가 누적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또 개별주식 선물의 증거금률은 위탁증거금률 18%, 거래증거금률 12%로 지수선물(각각 15%,10%)보다 다소 높아지고 가격제한폭 역시 기준가격(전일종가)대비 상하 15%로 확대됐다.

◆'레버리지' 양날의 칼...ELW 등 헤지수단 활용 기대

이같은 개별주식 선물 도입으로 주식투자가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 수익를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더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또한 기관, 외국인, 큰손의 개인 등 주식을 보유한 대규모 투자자들의 디양한 헤지수단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현물)을 장기보유하더라도 개별주식 선물 매매를 통해 추가적 수익를 거둘 수 있어 절대적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 등이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며 "또 개별주식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급등락하는 가격손실을 적절히 커버해주는 역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 주식투자에 비해 선물시장에 대한 투자는 5.5배정도 레버리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수익률 확보에 유리할 전망이다.

나아가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생기는 충격을 개별주식 선물 매매를 통해 어느정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별주식 선물의 경우 현재 지수선물과 같이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만기일을 전후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초기 유동성 확보 '관건'

전문가들은 증권감독 당국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이 잇따라 발표하는 시장조성자제도, 개별주식 선물 도입 등 선물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개별주식 선물이 선물시장에서 실패한 주식선물 옵션의 선례를 밟지 않기 위해서는 초기 유동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기관은 물론, 개인들까지 필수 수요가 많은 시가총액 상위 주식을 도입해 초기 개별주식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경우 개별주식 선물이 유용한 헤지수단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별종목에 대한 주식공매도가 제한된 만큼 이 수요를 흡수할 경우 초기 유동성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균 연구원도 "스타지수선물이나 코스닥50선물에 비해 외국인, 기관, 개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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