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의 16일 행보를 보면, 그가 새해부터 뭘 중요시 여기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현대건설 본사를 찾았습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서 정수현 사장으로부터 경영 현황과 함께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들어설 신사옥 개발계획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한 해에 2~3번가량 현대건설을 찾습니다.
그런 그가 새해 초부터 이 곳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죠. 정 회장이 그룹의 100년 대계를 마련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의 GBC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신년사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당초 언론에 배포된 정 회장의 신년사에는 신사옥과 관련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한전부지에 105층 건물을 지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더 감동적인 법이죠.
105층의 의미를 해석하는 시각도 다양한데요. ‘한전부지를 10억5500억원에 낙찰받았기 때문이다’, ‘2009년 별세한 고(故) 이정화 여사의 기일 10월 5일과 연관이 있다’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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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정 회장에게 올해와 내년은 한전부지에 들어설 신사옥 구상이 가시화되는 시기일 겁니다. 그의 의지가 모두 투영된 사옥이 지어질 지,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