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개발한 배액주머니 특허기술 제약사 이전

입력 2015-01-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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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효과적·위생적 배액으로 의료서비스 향상

▲좌측부터 김이영, 조정원 간호사 (사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실제 사용 가능한 획기적인 치료재료로 만들어졌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이 만든 배액주머니 특허기술이 한국벡스팜제약으로 이전되면서 국내 의료산업 환경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됐다.

15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간호부 김이영, 조정원 간호사가 복부 수술 후나 위장장애 환자들의 위액이나 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배액주머니를 개발해 지난해 10월 특허출원을 마쳤고 최근 제약사에 기술 이전을 통해 상용화된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배액주머니는 각종 수술이나 치료 후 또는 질병으로 인해 몸 안에 고이는 액체는 혈액순환을 떨어뜨리고 체내에 압력을 증가시켜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신속히 몸 밖으로 배출시켜야 하는데 배액관을 통해 나온 배액물을 모으는 것이다.

복부 수술이나 위장장애 환자들에게 코를 통해 식도를 거쳐 위 속으로 넣는 관(콧줄)을 넣고 이 관에 배액주머니를 연결하면 위 속의 가스나 소화액(위액)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배액용기는 배액물이 새거나 위 속 배설물과 가스가 악취를 발생시켜 환자들의 불편이 많았다.

이러한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조정원 수간호사와 김이영 팀장은 지난 해 5월부터 본격적인 배액주머니 개발을 시작했다.

환자들의 이동 시 불편함과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위생까지 고려해 개선할 부분들을 취합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3개월 동안의 노력은 완벽하게 진화된 형태의 배액주머니를 탄생시켰다.

배액주머니에는 저장부를 분리하여 배액물의 역류를 방지하고 내부에 에어펌프와 탄성체를 추가해 효율적인 배액이 가능해졌고 특수 제작된 연결부위를 통해 위 세척 기능과 배액물을 채취해 검사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특히 위 속 배액물과 가스 등으로 발생하는 악취를 폐쇄형 주머니를 통해 배액함으로써 위생적인 부분이 탁월하게 개선되어 환자들의 불편을 크게 덜 수 있었다.

또한 기존에 환자들이 비위관을 장착한 상태에서 움직임에 많은 제한을 받았지만 수액걸이에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제작해 이동이 자유로워졌고,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을 사용한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개발된 배액주머니는 특허청에 ‘배액주머니’ 명칭으로 지난해 10월 8일 특허출원이 됐고 향후 한국벡스팜제약(주)으로의 기술 이전을 통해 위액 및 가스 제거용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수술이나 치료 목적으로의 의료용 저압 흡인기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김이영 아산병원 간호3팀장은 “이번 배액주머니는 의료현장에서 현업에 있는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불편함을 경험하고 이를 개선해주기 위해 최종 사용자의 입장에서 개발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환자의 편의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고려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용준 아산병원 R&D 사업화실장은 “환자경험에 근거한 의료현장의 아이디어와 선진화된 시스템,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한 개발역량이 모여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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