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선물세트는 실속이 대세… 50만원 이상↓ 20만~30만원대↑

입력 2015-01-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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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통과 앞둔 ‘김영란법’ 영향권… 중저가 선호에 편의점업계 반색

▲호텔신라 설화한우 스페셜 세트.
연중 최대 소비 대목인 설을 한 달여 앞두고 유통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공직자 등의 금품 수수와 관련한 처벌을 강화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2월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기 때문.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넘는 돈이나 선물을 받을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이 법이 등장하자, 업계는 당장 고가 설 선물세트 판매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이달 21일까지 진행하는 설 선물 사전 예약판매를 5만∼10만원대의 실속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백화점들을 VIP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고가 선물세트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20만∼30만원대 중저가 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저가 상품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두 배 늘리고 5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의 비중은 상당 부분 줄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20만∼30만원대 상품을 20%가량 늘리고 고가 상품은 다소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100만원이 소비 상한선으로 결정될 전망”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도 여의치 않아 올해는 실속형 선물세트 구매 비중이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업계도 설날 명품 가방 판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어머니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여성용 가방은 200만∼300만원대여서 올해는 가방보다는 이보다 저렴한 100만원 이하의 지갑이나 스카프 등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U 차별화세트.
호텔업계는 다양한 초고가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지만, 그리 기대는 안하는 눈치다. 호텔업계 최고가 설 선물은 롯데호텔서울이 내놓은 프랑스 와인 ‘샤토 무통 로칠드 1945년산’으로 1병 한정으로 5900만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2013년 추석부터 추석과 설 명절마다 선물 세트로 계속 나왔지만 팔리지 못했다. 올해 역시 가격이 지난해보다 100만원 올라 주인을 찾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저렴한 설 선물세트의 인기가 이어지자 편의점은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CU는 1인 가구 등 소가족을 위한 ‘소포장 제수용 세트’와 인기 카테고리 내 1등 상품으로 구성된 ‘CU 차별화 세트’ 등 실속 상품을 선보였다. 또 나만의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 있는 ‘CU DIY 세트’와 ‘미술냉 치즈등갈비’같은 맛집 제휴상품까지 선물세트의 구색을 다양화했다. 이밖에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해외 직구족을 위해 ‘해외 구매 대행 상품’을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생활 속 상품’까지 배 이상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유기농ㆍ천연 조미료로 구성된 ‘미니조미료 18종 세트’와 견과ㆍ씨앗으로 구성된 자연간식 선물세트 등 4만~5만원대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이밖에 싱글족 힐링상품으로 인기가 높아진 향초나 반려동물을 위한 애완용품 선물세트 등 차별화된 상품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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