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 오너 철옹성 구축 나섰다

이재우 회장 부인·딸 관계사 5.57% 추가매입...2대주주와 지분차 22%포인트로 확대

대림통상 오너인 이재우 회장이 부인과 딸이 지분 100% 보유한 계열사를 통해 지배기반의 철옹성 마련에 나섰다.

최근 이 회장 조카인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의 아들인 2대주주 이해영씨 측의 공격적인 지분 매입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통상이 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5%룰)'에 따르면 계열사인 디앤디파트너스는 최대주주인 이재우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전주이씨 인성군 파종회가 보유한 주식 119만7908주(5.57%) 전량을 장외매수했다고 밝혔다. 매수가격은 주당 5500원씩 총 65억8850만원이다.

디앤디파트너스는 이재우 회장의 부인인 고은희(72)씨와 딸인 이효진(36)씨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지난달 24일 대림통상 계열사로 새롭게 편입됐다.

지난달 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 변동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우 회장 외 특수관계인 12인의 보유지분은 임원의 사임 등으로 0.97%P(20만9680주) 낮아진 50.39%(1083만2994주)였으나 이번 장외매수로 인해 55.96%(1203만902주)로 5.5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최근 2대주주이자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 아들인 이해영씨측이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대주주인 이해영씨 등은 지난달 10일과 23일 지속적으로 대림통상 지분을 장내매수하며 보유지분율을 33.61%(722만5927주)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최대주주인 이재우 회장측과의 지분차를 16.56%포인트로 줄이며 이재우 회장 일가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번 주식 매입으로 인해 최대주주인 이재우 회장 일가는 2대주주인 이해영씨측과의 지분차이를 22.35%포인트로 또다시 벌여놨다.

한편, 대림통상은 창업주인 고 이재준 회장의 셋째 동생인 이재우 회장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003년 이재우 회장의 조카인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 7월에는 2대주주인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 측이 법원에 제기한 주총결의 확인 소송을 취하하는 등 잠시 화해무드를 보이기도 했으나 재차 2대주주측이 지분을 확대해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최근 1대주주와 2대주주간 불꽃튀는 지분 확보 경쟁으로 인해 대림통상의 유통주식수는 10%(224만주)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6일 현재 1,2대주주의 보유지분을 합할 경우 90%에 육박하는 물량이 묶여있다.

한편, 대림통상의 주가는 지난 10월 11일 장중 8180원을 최고가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6일 595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림통상의 20일 평균 거래량이 2만여주에 불과한 만큼 접근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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