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운영.. 심리/정서/인지/행동상 어려움 있는 아동 대상으로 지원프로그램 제공
#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만 하는 아빠, 음주와 가출을 습관적으로 하는 엄마. 이러한 가정 환경 속에서 김 양은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외할머니 손에 자라왔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외할머니께서 근무하시는 식당 한 켠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고, 외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그마저도 힘들게 됐다. 부모의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김 양은 집중력 장애와 산만함 등으로 일상생활 및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감정 기복이 심해 또래 관계 형성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김 양에게 즐거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 실시하는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 지원 시범사업 덕분이다. 주기적인 상담과 놀이/심리치료를 바탕으로 원가족 개입과 주양육자에 대한 상담 및 지역사회의 자원 연결을 지원하면서 아이가 온화해지고 타협을 시도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되고 있는 아동들은 위의 사례처럼 사회가 급변하면서 발생되는 사회적 요인(학대, 방임, 이혼, 빈곤, 질병, 미혼모 등)으로 인해 입소된다. 이러한 아동복지시설에 입소된 아동들은 심리/정서적으로 불안감을 지니고 있으며 우울해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아동복지시설에서는 아동의 심리 치료적 접근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한국아동복지협회는 복권기금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 위탁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 지원 시범사업’을 2012년부터 운영 중이다. 3년간 약 1,800여 명의 시설 아동들이 해당 사업에 참여해 지원을 받았다.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 지원 시범사업은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 중 심리/정서/인지/행동상의 어려움이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종합심리검사 및 맞춤형 치료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동들의 성장 발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설종사자와 원가족, 지역사회에 대한 교육, 상담,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지원해 아동의 문제행동 감소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실제로 2014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아동들을 대상으로 문제행동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문제행동이 심각한 아동 인원의 비율이 18.9%나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업을 통해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물론 시설 종사자 및 원가족, 넓게는 지역사회까지 행복을 위한 여러 변화의 모습들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 지원 시범사업을 지원하는 복권기금은 2004년 제정된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복권사업으로 조성된 재원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 및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기금이다. 당첨 수령금과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 중 35%는 법으로 정한 사업에, 65%는 복권위원회에서 선정한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