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라, 신세계ㆍ한화 군침…아이파크몰 ‘관광허브형 면세점’


◇아이파크몰 면세점 ‘관광허브형’ 콘셉트= 정몽규<사진>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2일 현대아이파크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아이파크몰은 뛰어난 입지조건과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변 관광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콘셉트의 면세점을 제안, 면세점을 용산과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이파크몰에 따르면 용산에는 이태원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며, 총 1700여개 객실의 비즈니스 호텔 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에는 100여개의 대사관, 남산, 경복궁 등 서울 주요 관광코스가 산재되어 있는 만큼 아이파크몰 면세점은 ‘관광 허브형 면세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아이파크몰 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아이파크몰 등 현대산업개발 그룹사의 컨소시엄 출자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면세점 8조원…서울 시내면세점 15년만에 2개 허가= 면세점은 유일하게 불황을 빗겨간 사업인 만큼 눈독 들이는 업체가 많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11월 말 기준 7조5000억원. 2013년 연간 면세점 매출(6조8000억 원)을 이미 훌쩍 넘었다. 지난해 12월 매출까지 더하면 연간 면세점 시장 규모는 8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면세점사업은 크게 공항과 시내로 양분화 되는데, 특히 시내 면세점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2010년 2조4500억원이던 시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1월 기준 4조9000억원으로 4년만에 갑절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공항 및 항만 면세점 매출은 1조7200억원에서 2조2800억 원으로 1.3배로 늘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시내 면세점 현황을 보면 서울 6개, 부산 2개, 제주 2개 등을 포함해 총 17개. 정부는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이달 중으로 서울에 2개, 부산과 제주에 각 1개씩 시내면세점 운영권 추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중 유통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곳이 서울 시내면세점이다.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허가는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여서, 그동안 축적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단번에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시내면세점 총 6곳 중 롯데면세점이 소공동 본점, 잠실동 월드타워점, 삼성동 코엑스점 등 3개 점포를 보유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장충동 1곳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2개 점포는 워커힐과 동화면세점이 각각 운영 중이다.
◇롯데 vs 신라 참여 주목…신세계ㆍ한화 ‘서울입성’ 총력= 롯데와 신라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참여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롯데면세점보다 신라면세점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본점 매출만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서울 시내면세점 매출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롭다는 판단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사업 방향은 지난해 본점을 리뉴얼하고 월드타워점을 확장 이전하는 등 기존 점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롯데와의 경쟁을 위해 추가 입점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측된다. 장충동 시내면세점은 2013년 매출액 8700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이 없는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는 이번에 ‘서울 입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며, 워커힐과 동화면세점도 1곳만 운영중이여서 추가 점포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면세점사업을 하지 않았던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서울시 산하기업인 서울관광마케팅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신규 사업자도 입찰 참여도 주목이 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성장을 꾀하고 있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며 “자본력 있는 기업들의 참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