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LA 도착, 환영 꽃다발vs격렬 시위 ‘아수라장’

입력 2015-01-11 14:46

▲10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LA공항에 도착한 신은미가 지인과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뉴시스)

‘종북 콘서트’ 논란으로 강제출국 된 재미동포 신은미(54)씨가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LA공항에는 신은미씨의 입국을 환영하는 몇몇 단체 회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뒤엉켜 몸싸움이 빚어졌다.

신씨의 미국 교회 지인들과 ‘사람사는 세상’, ‘LA시국회의’ 등의 단체 회원들은 꽃다발을 선물하며 그의 입국을 환영했다. 이들은 “민족의 영웅 신은미”, “평화를 위한 신은미씨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환영 플래카드도 흔들었다.

▲10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LA공항에서 신은미 환영 인사들과 반대 시위자가 뒤섞여 소동을 빚었다. (뉴시스)

그러나 ‘안보시민단체연합회’, ‘이북탈민7도실합민회 ’등 보수성향의 단체 회원 20여명은 “북한 실상 관련해 공개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 “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돌아가라” 등의 주장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입국을 반대했다.

신은미씨가 입국장을 나가려는 순간 보수단체가 욕설과 함께 “종북 분자는 북한으로 돌아가라”며 저지하고 나서 몸싸움이 일었다. 공항 경찰과 경비원 8명이 출동해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이날 입국장에 나온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소동에 불편을 겪었다. 자신을 ‘줄리아’라고 밝힌 40대 미국인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이 왜 공항에서 이렇게 엉겨 붙어 싸우느냐”고 눈살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