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대표아파트] 삼성물산 '도곡 삼성래미안'

입력 2006-11-0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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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아파트 첫 장 연 '래미안' 데뷔작

현재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인 삼성물산은 90년대만 하더라도 그저 '재벌그룹 계열 건설회사'에 불과했다. 별다른 시공 실적도 없고, 모기업인 삼성그룹의 사옥 건설 공사에나 참여하는 회사에 불과했었다.

물론 90년대 초반 지어진 5대 신도시에도 삼성이 지은 아파트가 몇 채 있기는 하지만 당시만 해도 현대건설 등 1군 회사는 차치하더라도 한신공영, 우방, 건영과 같은 주택전문업체에 밀려도 이렇다 할 '브랜드' 인지도가 없었다.

이같은 건설업체로서의 삼성의 위상이 국내 1위로 떠오르게 된 것은 90년대 후반 몰아 닥친 싸이버 아파트 열풍 때문이다.

IMF 이후 우리나라의 IT산업이 활황을 띠고 특히 인터넷 보급률이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 등 인터넷이 산업과 생활에 있어 화두였던 시절이었지만 싸이버 주거환경 구축에 대한 개념은 당시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뭃산은 '삼성답게' 가장 먼저 이에 착수했다. 도곡동 아파트 전세대에 초고속 정보통신 기능을 탑재한 명실상부한 '싸이버' 아파트 분양에 나선 것이다.

◆주거환경 독보적, 교육여건 뛰어나

삼성의 독창적인 싸이버 주거환경 구축은 강남 도곡동이란 지역적 가치를 안고 큰 상승효과를 냈다. 당시에도 선경, 우성, 한보미도, 청실 등이 밀집해 있는 대치동은 최고급 주거지역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도곡동은 대치동과 유사한 입지여건을 갖고 있었어도 인기주거지역이라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던 곳이다.

삼성물산은 도곡동 싸이버 아파트 분양에 이어 이듬해엔 타워팰리스를 분양해 도곡동을 대치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부촌으로 끌어올렸다. 2000년 이후 더욱 공고해진 강남 열풍의 진원지가 바로 도곡동 ‘삼성래미안’이다.

재건축 아파트로 전체 732세대인 도곡 삼성래미안은 입지여건의 강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인근에 있으며 남부순환도로 변에 위치해 있어 교통여건의 강점이 높다.

주변에 숙명여중고교와 중대부고, 대도초등학교 등 학교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한 소음은 다소 심한 편인 반면 그런 만큼 교육환경이 좋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용적률 292%로 다소 빡빡한 느낌이 드는 것은 도곡동 삼성래미안이 안고 있는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근 대치동부 센트레빌의 경우도 용적률이 300%에 육박하고 있지만 층수를 높인 관계로 밀도는 오히려 도곡 삼성래미안보다 낮은 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뒷편에 자리잡은 매봉산이 제공하는 넉넉한 주거환경은 이 같은 문제점을 상쇄하고 있다. 판상형과 타워형으로 적절히 배치한 주동은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주거 커뮤니티를 잘 보호하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의 진원지, 타워팰리스 입주 전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

싸이버 아파트란 신상품을 내세워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던 도곡 삼성래미안은 분양이 완료된 이후에도 당시의 높은 인기를 그대로 이어 나갔다.

실제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던 이 시기 도곡 삼성래미안은 분양 아파트 최초로 억대 프리미엄을 달성한 아파트이기도 하다.

2001년 12월 입주를 마친 도곡삼성래미안은 이듬해인 2002년엔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매매가를 기록한 아파트다.

당시까지 최고가 아파트였던 송파구 잠실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보다 매매가가 높았던 도곡 삼성래미안은 타워팰리스가 입주를 시작한 2003년초까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했던 기록을 갖고 있다.

도곡동 삼성래미안 인근에 대치 동부센트레빌과 타워팰리스, 그리고 삼성동에 아이파크삼성동 등이 들어서면서 도곡 삼성래미안은 잠시 '잊혀진 존재' 가 되기도 했다. 고급주상복합을 내세운 타워팰리스나 대치 동부센트레빌 등은 모두 40평형대 이상 중대형평형 만으로 구성된데 비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물량이 단지 전체의 46%를 차지하는 만큼 부촌이란 이미지가 약했던 게 가장 큰 약점이었다. 더욱이 도곡 삼성래미안은 강남지역에서 최고 인기 평형으로 자리잡은 50평형대가 없다는 것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도곡 삼성래미안은 2003년 1월 타워팰리스 입주와 동시 '왕좌'에서 내려온 후 매매가 오름세도 정체를 보였으며, 2004년 한해 동안은 전 평형에서 1억원 이상 매매가가 떨어지면서 '평범한' 아파트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도곡 삼성래미안은 올들어 다시 수요자들의 폭넓은 인기를 받으며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올초 12억5000만~13억5000만원 선이던 이 아파트 47평형은 올 들어서만 4억원 가량 오르며 현재 16억~17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34, 35, 36평형도 2억 원 이상. 그리고 24평형도 1억원 이상 매매가가 오르며 오랜만에 강남지역 집값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도곡동 삼성래미안은 삼성물산의 도약의 시발점 격인 아파트"라며 "당시 지어진 아파트 중 가장 현대적인 아파트인 만큼 향후에도 강남지역의 대표아파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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