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심의 완만한 경제 회복 예상…유가하락은 아시아 지역에 호재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상저하고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올해는 배당주와 기업지배구조 테마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한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15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전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박 CIO는 “상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증시 수급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하반기에는 경기부양효과와 유가 하락효과·미국 등의 대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중에는 소비재·유틸리티·운송·IT 섹터(반도체)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산업재와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 수익률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배당정책과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에 혜택을 볼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려면 지배구조·배당 개혁 외에도 실적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석한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도 “배당 확대가 분명한 추세라는 확신이 생기면 한국 증시에 구조적인 호재가 되겠지만, 이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 정책을 한두 개 기업이 아니라 전반적·포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전망에 대해서 킴 도 대표는 “완만한 속도의 글로벌 경제 회복이 미국 주도로 지속되는 한편, 중국 또한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 및 재정 정책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일본·브라질 및 러시아의 경우 아직 성장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내수가 견조히 성장중인데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보수적인 성향상 6월경에 최초 25bp 정도 소폭 인상하고 차후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며 “6월경 25bp 인상되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에 별다른 영향이 없으나 만약 4월에 50bp 가량 대폭 인상되면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베어링은 최근 원자재 하락이 아시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윌프레드 싯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CIO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년에 비해 둔화됐다고 해도 7.2% 성장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 신흥시장 역시 6.2%의 안정적인 성장추이를 이어갈 것”이라며 “또 원자재 가격 하락이 아시아 기업들의 생산비용 감소로 이어져 기업마진이 이미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세안시장을 유망 투자 지역으로 꼽았다. 윌프레드 싯 CIO는 “아세안 시장은 인구 6억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에서 오는 높은 잠재 성장력을 바탕으로 2015년에도 순항할 것”이라며 “섹터별로는 중산층 부상에 따라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전문유통·관광·부동산 섹터에 대한 투자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