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이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7500억원대의 채권단 협조융자를 상환하기 위해 급하게 재매각으로 선회한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채권금융기관과 협의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신문공고를 통해 오는 2월2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아 입찰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르네상스호텔은 지하 2층~지상 24층, 연면적 6만5487㎡ 규모의 특1급 호텔(객실 493개)로 공시지가만 3.3㎡당 1억원에 달한다. 부지 내 삼부오피스빌딩(지하 6층~지상 20층)과 주차장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때문에 기업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 회수를 우려한 채권단은 법정관리 철회 조건과 르네상스호텔 담보로 7500억원을 지원했고 삼부토건은 호텔을 매각해 75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지스자산운용과 1조1000억원에 매각작업을 진행했지만 자금조달 실패로 무산됐다. 이후 KB자산운용과 복합빌딩 개발사업을 통해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등 큰 진전이 없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로 매각대금을 꼽고 있다. 삼부토건은 이지스자산운용과의 협상이 무산됐을 때와 같은 1조원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