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유신 전 리타워텍 회장, 송혜교 소속사 인수했다

입력 2015-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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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워텍 전 회장’ 최유신 스팩맨 에쿼티스 그룹 회장이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배우 송혜교가 소속된 기획사를 인수했다.

지난 2000년 리타워텍의 주가를 단기간에 약 120배 폭등시키며 국내 증시에서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최 회장이 앞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펼칠 행보가 주목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와 싱가포르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팩맨 엔터테인먼트그룹의 100% 자회사인 홍콩 스팩맨 엔터테인먼트는 UAA의 지분 51.36%(1만2181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UAA는 영화 투자제작사 유나이티드 픽쳐스(UP)와 법무법인 더펌 등이 지난 2012년 상반기에 공동설립한 연합 에이전시다. 배우 송혜교, 강동원, 유아인이 소속돼 있다.

스팩맨 엔터는 지난해 1월과 5월에 UAA의 200만 달러(22억1800만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UAA 주식 절반 이상을 확보하며 UAA를 스팩맨 엔터 소속으로 만들었다.

UAA 관계자는 “스팩맨 엔터에서 주식을 확보한 것 사실”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스팩맨 엔터는 UAA가 회사의 주축으로 발전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UAA와 UP의 합병으로 기획 업무와 동시에 영화 투자 업무가 진행되는 만큼 이에 대한 브랜드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스팩맨 엔터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투자한 바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기획사 인수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최유신 회장이라는 점이다.

최 회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한 ‘리타워텍 사건’의 중심에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0년 인수 후 개발(A&D)이라는 기법을 도입해 코스닥 업체 리타워텍의 주가를 띄웠다. 리타워텍의 시가총액은 같은해 1월26일 71억원에 불과했으나 7개월 후인 8월16일에는 1조209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34일 연속 상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 등은 지난 2002년 리타워텍 주가조작 혐의를 받았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리타워텍은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작전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은 2002년 키이엔지니어링, 2003년 시큐어테크, 2004년 사이더스 등을 인수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2012년에는 코스닥 상장 자동차 부품업체인 청보산업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다 실패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 매각을 하는 방식으로 판을 키운 바 있다. 이에 이번 UAA 인수도 다시 한 번 합병을 통한 규모 키우기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과거 코아텍과 로커스를 합병해 로커스홀딩스를 세웠다. 이어 시네마서비스를 인수했으며 넷마블과도 합병하는 등 5차례 이상의 인수합병을 거쳐 플레너스라는 덩치 큰 회사를 만들었다. 결국 이 회사는 고가에 CJ에 팔렸다. 플래너스에서 영화산업만 독립한 게 시네마서비스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기획사 인수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M&A업계에서는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전 M&A 성향과 같이 다른 인수 대상을 물색할지는 모르겠으나 최 회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팩맨 엔터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최초로 싱가포르 증시에 진출했다. STX팬오션, 롯데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업체들이 싱가포르 증시의 문을 두드렸으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캐털리스트(SGX-ST) 시장에 상장해 IPO를 통해 6944만주를 발행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억278만 달러(약 850억8847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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