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부회장 일본 자회사 3곳 돌연 해임… 경영권 때문?

입력 2015-01-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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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 롯데의 자회사 세곳의 임원직에서 돌연 해임됐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 쪽으로 후계 구도가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맡고 있던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신 부회장을 해임했다. 다만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 결정은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뤄졌다. 롯데 홍보·선전부는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므로 상세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 해임 이유를 함구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은 장남 동주는 일본 롯데, 차남 동빈은 한국 롯데의 경영을 맡겨왔다. 하지만 2년 전부터 경영권 승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신동주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쇼핑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주식을 꾸준히 사모으면서 부터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부문이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쇼핑의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경쟁에 의미가 큰 계열사다.

그는 2013년 8월 부터 1년간 매달 10억원씩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였다. 재계에서는 그룹 1인자 자리를 놓고 형제간의 지분 매입 경쟁이 시작됐다는 설이 파다했다.

롯데제과는 신동빈 회장(5.34%),과 신동주 부회장(3.92%)로 지분율이 1.42%포인트 차로 좁혀진 상태다. 그동안 한국 롯데그룹은 “신 부회장의 지분 매입은 개인 투자 성격”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왔다.

이러 와중에 창업자의 장남이 일본 롯데의 주요 계열사 임원 자리에서 해임되자 곧바로 그룹 후계 구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여전히 깊게 관여하고 있어 이번 이사회 결정이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상사는 일본 내 롯데 물류사업을 담당하는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매출이 1조원이 넘는 회사”라며 “이곳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건 장남이 신격호 회장의 눈밖에 난 것 아니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일본과 교류가 없어 자세한 파악은 어렵다”며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는 오너가 가족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경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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