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한국-사우디 전, 이정협 통했지만… 전반전은 빵점!"

입력 2015-01-04 21:16

(연합뉴스)

율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우리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혹평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팬택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전 한국 대표팀은 모든 면에서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반전에는 모든 면에서 못했다"며 "볼키핑, 패스, 침착성 등 모두 부족한 경기력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경기가 아시안컵 직전 마지막으로 상태를 점검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조직력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특히 후반 초까지 볼 점유율에서 3-7로 밀릴 정도로 고전했다는 점은 슈틸리케 감독의 자평이 그리 혹독한 것은 아니었음을 방증한다.

후반부터는 구자철(마인츠) 대신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하면서 흐름을 바뀌었다.

특히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으로 올린 공이 상대 수비수 오사마 하우사위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을 갈라 행운의 자책골을 얻었다.

승리의 쇄기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발탁해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은 이정협이 박았다. 김창수가 찔러준 공을 침착하게 밀어넣은 것.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에는 패스가 좋아지면서 평소와 같은 즐거운 축구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후반전처럼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