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금융권 CEO의 신년사를 보면 2015년이 희망찬 한해가 기대되기 보다 힘겨운 한해가 될 거 같습니다. 은행,보험,카드사 등 어느 업종 할거 없이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며 고군분투(孤軍奮鬪)를 당부하는 신년사가 대부분 입니다.
특히 저금리·저성장에 수년간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험사 CEO들의 위기 의식은 다른 업종 보다 더 강해 보입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중석몰촉(中石沒鏃)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겨내자고 임직원들을 독려 했습니다.
‘중석물촉’ 이란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힐 정도로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의미 입니다. 더 긴장하고 일 하자는 것이 겠지요.
신 회장은 평소 위성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직접 임직원 앞에 서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전직 삼성생명 사장을 지낸 이수창 생보협회 회장도“올 한해는 초윤장산(礎潤張傘)의 지혜를 기억하길 바란다”며 보험업계의 경각심을 당부했습니다.
이 회장은“지금 생보업계는 수많은 도전을 마주하며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다가올 위험을 알고 알맞은 대책을 마련하면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또“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금융융합형 제도에 대한 영향과 시장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자칫 금융업권간 불균형만 심화되고 영업기반도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도 영업의 중요성을 강한 톤으로 강조했습니다. 이 사장은 회사 성장의 근간은 현장에 있다며, 차기 관리자들은 반드시 현장근무를 하도록 하겠다는 밝혔다. 또 본사와 현장간의 원활한 인사 교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보험은 곧 영업이니,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을 강화 하겠다는 것이지요.
모그룹의 위기로 어느때 보다 긴장하고 있는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도 수익성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김 사장은 언더라이팅을 정교화하고 우량담보 판매를 통해 손해율을 개선하겠다고 합니다.
그는 또“작은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주함 없이 생각과 마음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몰입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보험사 CEO의 신년사에서 보듯, 보험시장이 녹녹치 않습니다. 그러나 일념통암(一念通巖)의 정신으로 한해를 보낸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