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론스타 회장, 한국 국민 우롱하지 말고 진실 밝혀야”

입력 2006-11-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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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1일 외환카드의 주가조작과 관련한 한국검찰 수사에 대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발언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에 의해 사건의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났는데도 후안무치한 협박을 일삼는 것은 한국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그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말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심의원은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관련 핵심 증거물 중 하나인 2003년 11월 14일 외환은행(은행장 직무대행 이달용)이 금감원 앞으로 보낸 ‘외환카드사 향후 처리방향’이라는 제목의 공문서를 공개하고 “외환카드 주가조작 증거는 명백하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공개한 공문서에 따르면 외환은행 이사회는 외환카드에 대하여 ‘경영부실에 책임이 있는 대주주 완전감자, 소액주주는 20대1 감자’ 등을 포함하는 자본감소명령과 이후 자본증가명령 및 합병명령 등 금산법에 의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려줄 것을 금감원에 요청했다.

이러한 내용의 공문서가 금감원에 발송된 3일 뒤인 2003년 11월 17일부터 속개된 외환은행 이사회 의사록에는 합병발표로 인한 외환카드의 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합병전에 감자가능성을 열어두자”고 논의하는 한편 당시 2대주주였던 올림푸스의 외환카드 주식 1570 여만주를 주당 5030원(2003년 11월 19일자 종가)에 매입할 것을 논의했다.

심 의원은 “액면가 이상의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의한 것은 외환은행 이사회가 외환카드의 감자가 없음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감자설을 유포하기로 하여 주가하락을 초래했음이 명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참석 명단을 보면 이달용 행장대행,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스티븐 리(전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사장), 마이클 톰슨, 유희선, 이수길 등으로 론스타의 주요 임원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심 의원은 “검찰은 명백한 증거로 사건의 전모가 대부분 드러난 수사에 대하여 외압에 굴복하거나 수사방향을 흐리는 경우 심각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금융감독당국은 지금이라도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당시의 행정처분을 스스로 취소하여 역사의 죄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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