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 거부…못 다한 말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 [전문포함]

▲최민수(사진=뉴시스)

‘MBC 연기대상’ 최민수가 못 다한 말을 전했다.

30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2014 MBC 연기대상’이 신동엽, 수영이 진행으로 개최된 가운데, ‘오만과 편견’의 최민수가 황금 연기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최민수는 불참하고, ‘오만과 편견’에 함께 출연 중인 백진희가 대리 수상했다. 백진희는 “문자로 최민수의 수상 소감을 받아 프린터로 인쇄했다가 잃어버렸다. 적는 데까지 다시 적어왔는데 말씀 드리겠다”며 “안녕하십니까.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역할 하게 해주신 MBC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백진희(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이어 백진희는 최민수의 소감으로 “무엇보다 ‘오만과 편견’의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허나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죄송하지만, 수상을 거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이라고 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신동엽은 “거기까지만 읽으면 어떡하나. 최민수씨가 이상한 사람이 됐지 않나”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백진희는 “존경하는 선배님이 거부하셨지만 제가 정중히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민수의 전언이 끝까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최민수는 31일 한 매체를 통해 못 다한 말을 전했다. 최민수는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라며 소신발언을 드러냈다.

△ 다음은 최민수 전문.

안녕하십니까. 민생안정팀 부장 문희만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 있는 작품을 하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에게도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