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30일 고사하던 공무원연금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결국 수락하면서 또다시 당내 해결사로 나섰다. 특위 위원장직은 사안의 민감성이 큰 만큼 모두가 꺼려하는 자리였다.
주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더 끌어서 될 일도 아니고, 최고위에서도 결정했다고 하니 열심히 해보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어른(부모님)께서 평생 교육자로 계시다가 정년퇴임 하셔서 연금으로 생활하시고, 저도 사실 이달부터 연금을 받게 돼 있다”라면서 그동안 난색을 표하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주 의장 자신과 부모님이 받을 연금을 스스로 깎게 될 처지를 거듭 호소하며 “오늘 아침 제일 먼저 아버지께 연락드렸다. 연금 깎을지도 모른다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주 의장은 당이 관철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타협의 정치를 내세워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를 꾸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려고 한다”며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데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 있는 만큼 조율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할 것”이라고 방침을 언급했다.
주 의장은 올해 세월호 정국에서 줄곧 주연을 맡아왔다. 지난해 말부터 맡았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야당과의 협상 등 고비마다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의 후속대책으로서 특별법을 비롯해 정부조직법 등 관련 법안을 논의하며 줄곧 최전선에 나서왔다. 최근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세월호 피해 배·보상법 논의를 넘겨받아 야당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