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발표 후 투자의견 '하향' 70%...투자자 '유의'

입력 2006-11-01 10:3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10개사 중 7곳꼴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등으로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부진했음을 반영한다.

특히 현대산업, LG데이콤, CJ홈쇼핑, 삼성SDI , LG석유화학 등은 복수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낮춰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LG데이콤...무더기 '하향조정'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들 증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곳은 지난달 31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78개사, 코스닥시장 82개사 등 총 160개사에 이른다.

Fn가이드 분석결과 실적발표 후 투자의견이 변경된 종목은 총 39개로 이 중 70%인 27개 종목의 투자의견이 하항 조정됐다.

현대산업개발과 LG데이콤은 각각 3곳의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일제히 낮췄다. CJ홈쇼핑과 삼성SDI 역시 2개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교보, 한누리, 대한투자 등 3곳이, LG데이콤은 삼성, 대한투자, CJ투자 등 3곳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 혹은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교보증권은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률 하락, 향후 주택경기와 공공부문 경쟁심화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 역시 현대산업의 영업이익이 부진한 가운데 신규착공 감소로 매출반영 속도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고, 한누리증권은 실적 하향 조정 및 주택경기 둔화에 노출도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LG데이콤에 대해서 삼성증권과 대투증권은 LG파워콤의 흑자전환 지연, LG데이콤의 향후 실적 개선 폭 둔화 등으로 그동안 이어온 주가상승이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진창환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워콤 효과가 지속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나 이는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가장 강력한 모멘텀인 파워콤 가입자 증가세 둔화, 경쟁심화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 IPTV의 위협 등을 반영해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모두 낮춘다”고 설명했다.

한편, CJ홈쇼핑의 경우 한화증권이 앰플의 적자지속과 유상증자가 부담요인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로 낮췄고,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와 현주가 사이의 괴리가 낮아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내렸다.

삼성SDI의 경우 디스플레이(PDP, LCD TV)의 가격 하락 및 경쟁 격화로 인해 이익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동반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LG석유화학의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중동의 신증설 영향으로 3~4년간 안정되던 영업이익이 2006~2007년을 정점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하향했다.

◆팽팽한 대립 '기업은행'

한편, 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린 곳과 '보유'로 낮춘 상반된 견해가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기업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2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사상최대인 785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순익 7785억원을 넘어서며 올해 순익 1조원 클럽 진입도 무난할 전망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근거로 ‘매수’ 견해를 유지했으나 일부 기업은행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정부가 보유한 기업은행 지분 매각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기업은행의 정부관련지분 중 51%를 제외한 15.7%(7190만주)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거뒀으나 비경상적 이익 798억원이 한 몫했다”며 “정부지분 매각에 따른 매각 할인율 및 단기 물량화 가능성을 고려해 일단 정부지분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는 중립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반면 신영증권은 정부지분 매각의 물량 부담우려로 주가가 저평가돼왔으나 관련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배당수익률도 3.0%에 달할 전망이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다는 입장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 2만1400원을 제시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정부지분 매각 관련 물량 부담에 주가상승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나 장기적으로 볼 때 민영화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로 인한 주가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