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분석...수년간 부진 이후 고성장ㆍ저금리 시대 전망 밝아
미국 부동산시장과 관련 종목이 오는 2015년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저금리 기조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지난 수년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부동산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헤지펀드업계가 투자에 주로 참고하는 금융정보분석 플랫폼 켄쇼에 따르면,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는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지난 1980년 이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를 웃돌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5% 이하인 경우에 주택건설업종의 주가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주요 부동산업체인 풀트그룹의 주가는 미국의 고성장·저금리 시기에 연평균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나가 10%, DR호튼은 8.7% 올랐다. 이들 종목으로 구성된 아이셰어스 주택건설 상장지수펀드(ETF)는 7.6%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창호와 캐비닛 전문업체인 매스코 역시 평균 8% 넘는 수익률을 안겼다.
S&P500지수가 지난 3년에 걸쳐 랠리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면 부동산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덧붙였다.
카터 워스 스턴에이지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부동산업종은 지난 2년간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주택건설과 건설자재기업의 주가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부동산 관련주의 흐름이 ‘컵 앤드 핸들(cup and handle)’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도 강한 상승을 예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니슈 수드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역시 부동산업종이 내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드 애널리스트는 전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낮은 기대가 주가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며 풀트그룹과 레나, DR호튼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공개된 주택지표가 예상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내년 전망은 밝다고 보도했다. S&P/케이스실러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10월에 전년 대비 4.5% 상승했다.
S&P에서 지수 산정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비드 블리처는 “2015년에는 집값의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저금리로 대출 부담이 여전히 낮아 잠재적인 주택 구입자들이 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 25일 3.83%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에 비해 0.6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5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